(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첫 유색 인종 여성 집행국장인 한국계 알렉스 오 국장이 과거 로펌에서 변호를 맡은 소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 국장은 이날 이메일로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국장은 이 사직서에서 "제가 맡았던 한 소송에서 이번주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 문제를 다루다 보면 달갑지 않은 소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오 국장이 SEC에 합류하기 전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에게 저지른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오래된 혐의와 관련한 소송의 피고측 변호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고 측 변호인들은 지난 2월 14일 증언녹취(deposition)에서 오 국장을 포함한 엑손모빌 변호인 측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알렉스 오 등의 행위도 논란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오 국장은 SEC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무를 시작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알렉스 오는 지난 22일 SEC 집행국장에 임명됐다. 집행국은 1천300명이 소속된 대형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해 미국의 금융시장을 감독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지난 17일 취임한 이후 단행한 첫 주요 인사의 낙마로 초반부터 휘청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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