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서 밝혀…오스틴 공장 셧다운에 웨이퍼 7만장, 3천억∼4천억원 손실
1분기 낸드 가격도 약세…하반기는 파운드리 등 실적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월 미국 텍사스주의 폭설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3천억∼4천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삼성전자 한승훈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오스틴 지역의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웨이퍼 총 7만1천장 정도"라며 "이는 3천억∼4천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올해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악화된 데에 오스틴 정전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3천700억원에도 그쳤다.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지난 2월 16일 텍사스 지역 한파로 단전·단수 조치가 이뤄지며 가동이 중단됐다.
한승훈 전무는 "중단 이후 단계적으로 복구에 주력해 (중단 5주 만인) 지난달 31일을 시점으로 생산 가동률이 90%에 도달했고, 현재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한 전무는 "이번 사고는 예고된 단전으로 사고 발생 전부터 피해 발생 이후의 설비가동에 대해 사전에 준비를 해왔다"며 "사고 발생 이후 피해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했고, 초기부터 고객과 긴밀하게 현황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인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오스틴 시 정부, 용수 전력회사 등과 긴밀해 협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 비대면 수요로 서버와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D램 수요가 견고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양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반도체 실적이 둔화한 것은 오스틴 가동 중단 여파와 함께 평택 P2라인 등 선단공정 전환을 위한 신규 공장의 초기 투자비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세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모바일·가전 등) 세트와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일부 차질이 있다고 확인했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중"이라며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제품의 경우 주요 공급사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 부품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선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제품부터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등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이를 위해 차세대 자원관리시스템(ERP)인 N-ERP 시스템을 전 세계 법인에 순차적 적용 예정이며, 이러한 대형 이슈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2분기에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살아나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훈 전무는 "파운드리의 경우 오스틴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됐으며 탄력적인 제품믹스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평택 2라인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제품에 대한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을 시작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 LSI 부문은 1분기 파운드리 생산차질 영향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반도체 공급 증가와 재택근무 지속, 기업의 IT투자 재개, 고객사의 안전 재고 수요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만 부사장은 D램의 경우 선도적인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은 원가경쟁력 확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싱글스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난이도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추후 (낸드 단수를) 200단까지 올려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QD 패널과 관련해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QD를 개발했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 경 예정대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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