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방글라 코로나 중환자 교민 '에어앰뷸런스'로 잇따라 귀국

입력 2021-04-29 12:08   수정 2021-05-03 16:36

인도·방글라 코로나 중환자 교민 '에어앰뷸런스'로 잇따라 귀국
귀국 2명 외 서너명 더 한국행 추진…대사관 등 산소 용품 확보 총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를 중심으로 남아시아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현지 중환자 교민들이 잇따라 '에어앰뷸런스' 편으로 귀국하고 있다.
현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데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 여객기 탑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응급 비행기를 동원하는 것이다.
29일 현지 교민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의 한 교민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인도 뉴델리 교민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한국으로 떠났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의 교민 부부와 파키스탄 교민 1명도 에어앰뷸런스를 통한 긴급 이송을 추진 중이다.
방글라데시의 또 다른 교민도 상태가 악화할 경우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의료 장비를 갖춘 에어앰뷸런스에는 일반적으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탑승, 환자를 돌보게 된다.
남아시아 지역-한국 간 이송 비용은 1억원대 중반에서 2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아시아 가운데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특히 심각해지면서 현지 교민사회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3월 이후 '2차 유행' 때 감염된 교민의 수는 약 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포함한 누적 확진자 수는 120여 명이다.
하지만 주인도한국대사관 등에 확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들도 많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사관과 현지 한인회도 여러 대책을 동원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중환자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 용품 확보가 최우선인 상황이다.
대사관은 자체 확보한 경증 환자용 산소발생기 3대를 필요한 교민에게 대여하고 있고, 한인회 등이 한국에서 구매한 산소발생기 14대도 뉴델리로 이송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첸나이 지역에도 산소발생기 3대가 전달될 예정이다.
대사관과 한인회는 이와 별도로 중환자용 산소통도 각각 1개와 3개를 확보했다. 입원 중인 교민이 요청할 경우 이 산소통에 산소를 충전해 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 현지에서는 산소통과 함께 산소도 부족한 상황이라 충전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최근 연일 35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가 산소 등 의료용품 지원 계획을 밝혔고 인도 당국도 관련 용품 생산과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4천∼5천명대로 1천명 안팎이었던 지난 2월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방글라데시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최대치인 8천명까지 육박했다가 최근 3천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지 않았던 2월에 비하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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