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궤도 유지…우주비행사 생활공간 확보 기능
시진핑 축하 메시지…"우주정거장 건설 실행 단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이날 오전 11시 23분께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창정 5B 로켓에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발사했다.
이날 쏘아 올린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톈허에서는 우주비행사 3명이 6개월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이 지난 1992년 처음 밝힌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구상의 첫 삽 격인 셈이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하는 중국 우주정거장은 톈허 양옆으로 실험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 등이 붙어 3개의 주요 모듈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뒤 1∼2년 안에 허블 크기의 우주망원경 쉰톈(巡天)을 우주정거장과 같은 궤도에서 몇백 킬로미 떨어진 곳에 배치해 운용할 계획이다.
정비가 필요하면 우주정거장에 도킹시켜 수리하는 등 효율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톈허 모듈 발사 장면은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비롯한 최고지도자들은 베이징 관제센터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톈허 핵심 모듈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정거장 건설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하고 후속 업무를 전개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된다"며 "양탄일성(??一星. 원자탄·수소탄·인공위성 개발)의 정신과 유인우주 정신으로 우주정거장 건설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이 첫 삽을 뜨면서 미국과의 우주경쟁도 한층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을 개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나라 과학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우주 실험 공모도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이 법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중국과 직접적인 우주 협력을 하지 못하게 차단해 놓고 있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중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해 독자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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