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40건 가운데 지역감염 3건…입국자로부터 감염 가능성"
전문가들 "기존 백신의 인도변이 효능 불확실"…보건부 여행제한 등 제안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집단 면역에 다가선 이스라엘이 자국 내 인도발 변이(B.1.617) 감염에 긴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Kan)은 28일(현지시간) 보건부 연구소를 인용해 지금까지 보고된 40건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3건이 지역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들이 해외 입국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으로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부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인도발 입국자이며 다른 나라를 통해 들어온 입국자에게서도 일부 확인됐다.
현재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후 발행하는 음성 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입국자들은 모두 음성 확인증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 공항 도착 후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까지 확인된 인도발 변이 감염자는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보건부 고위 관리인 헤지 레비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 확인된 이중 또는 삼중 변이가 기존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 당국을 긴장케 하는 요인이다.
앞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독일 외신기자클럽과 간담회에서 인도발 이중 변이 예방 효능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앞선 조사에서 효능이 있었던 변이와 유사해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서 인도 등 발병률이 높은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이어 "우리는 아직 인도발 변이에 대해 모른다. 충분히 알지 못한다. (인도발 변이에 대한) 어떠한 연구도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인도발 변이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고, 백신 접종자라도 입국 후 의무 격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이 제안을 공식 채택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상업 시설과 공공시설을 개방한 상태다. 또 최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한 상태다.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조건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아동·청소년이 머무는 학교에서는 최근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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