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써보니…"검사 3분만에 붉은줄 1개 '음성'"

입력 2021-04-29 17:51   수정 2021-04-29 19:21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써보니…"검사 3분만에 붉은줄 1개 '음성'"
약국·온라인서 2회 검사분 1만6천원 판매…"양성이면 꼭 PCR 검사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29일부터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대 15분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된 제품을 기자가 직접 구매해 써보니 검사 3분 만에 '음성'을 의미하는 붉은색 한 줄(대조선 C)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한미약품[128940]은 이날부터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1개에 1만6천원이며, 개당 2회 검사분이 들어있다.
당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식 출시일을 30일로 정했으나, 일부 물량이 약국에 일찍 도착해 판매가 시작됐다.
기자가 사서 써본 자가검사키트는 멸균 면봉, 용액통과 노즐캡, 검사기기, 사용설명서, 폐기용 비닐로 구성돼 있었다. 면봉 길이는 가정용 면봉과 비슷했으며, 표준 검사법인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에 쓰이는 비인두 도말 검체 채취용 면봉보다 훨씬 짧았다.

손을 씻은 뒤 직접 이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순서대로 1.5㎝가량 넣고 10번 넘게 돌리며 문질렀다. 이후 콧물 묻은 이 면봉을 엄지손가락만한 시약통에 넣고 또다시 10번 휘저었다. 비닐장갑이 없어 면봉의 머리 부분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코에 면봉을 넣고 휘저으니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콧속 깊은 곳까지 면봉을 찔러넣는 PCR 방식보다는 검체 채취가 수월했다.
콧물 섞인 시약을 검사기기에 4방울가량 떨어뜨리고 나니 3분 만에 흐릿한 분홍색 대조선이 한 줄 생겼다. 15분이 될 때까지 더 기다리자 분홍색 선이 짙어져 붉은색으로 변했고, 시험선 T는 나타나지 않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확진이 아닌 보조 검사 수단이다. 만일 붉은색 선 두 개가 나와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검사 폐기물을 갖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 증상이 지속하면 PCR 검사를 받는 게 좋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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