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을 정치화하고, 국력을 남용해 다른 나라 억압"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에 대해 중국은 "미국은 다른 나라에 규칙을 지키라고 하면서 스스로 국제 규칙을 위반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미국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미국은 국제 규칙을 거듭 파괴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경제와 과학기술을 정치화하고 국가의 힘을 남용해 다른 나라의 발전을 억압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규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말만 하면 꼭 중국을 언급한다"며 "이것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작용한 것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관계의 주류는 협력이 돼야 하고, 일부 분야에서 경쟁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육상경기지, 네가 죽고 내가 사는 결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발전의 길을 걸었고, 세계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질서의 수호자였다"며 "우리는 미국과 충돌하거나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며 윈원하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주권 안전과 발전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는 모든 인류의 공통 가치로, 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자기의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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