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여개 도시로 분산…코로나 사태 속 지난해 급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 입국해 정착한 베네수엘라 난민이 3년여 만에 5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 국가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부터 시작된 난민 수용 프로그램에 따라 국경을 넘어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난민 5만 명이 상파울루 등 670여 개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난민 수용 프로그램은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와 시민단체들이 지원을 받아 브라질 정부가 시행한 것으로, 주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를 통해 입국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가족 상봉을 주선하고 다른 도시로 이주시킨 뒤 일자리를 찾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호라이마주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시에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을 방문하고 브라질 외교부 장관을 만나 베네수엘라 난민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2019년 초 출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는 베네수엘라를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 국가'로 규정하고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난민 신청 건수는 크게 늘었다.
국가난민위원회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접수된 난민 신청은 10만 건을 넘으며, 이 가운데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은 4만7천817명이었다.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 가운데 베네수엘라인이 4만6천641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시리아(180명)와 쿠바(122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7천300여 건은 신청이 거부됐고 4만5천여 건은 서류 등 관련 자료 부족으로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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