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의회 감사보고서…작년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지난해 설정 목표 달성률이 저조하고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관련한 자산 조달과 실험도 모두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전했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미사일 방어: 2020 회계연도, 조달과 실험에 진전이 있었으나 연간 목표 달성엔 실패'라는 제목의 미사일방어청 연례 의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 방어청은 2020 회계연도에 기획한 자산 조달 목표 132건 가운데 82건(62%)을 달성했다.
특히 사드는 예정된 82기 가운데 42기만이 실제 조달됐고, 탐지 범위가 넓은 사드 레이더를 활용해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도록 해 사드의 작전 운용 범위를 확대하는 통합성 실험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실험은 표적물 이상으로 실험 자체가 무효로 선언됐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표적물 요격에 실패했다. 작년 10월에 진행한 세 번째 실험에서 요격에 성공했지만, 2020 회계연도를 넘겨 구체적인 평가는 내년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미사일방어청은 설명했다. 2020 회계연도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다.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 통합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3월 미 의회 군사위 청문회에서 언급한 미사일방어청이 개발 중인 사드 관련 3가지 특정 능력(specific capabilities)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언급한 3가지 능력에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 통합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미사일 경보훈련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2016년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처음 실시했으며, 작년 훈련은 한·미·일 해군 간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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