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운송업 등 종사하다가 귀농…"경쟁력 높은 산업"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농업이야말로 제일 정직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2021년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2021년 청년농업인대상'을 수상한 박태준(25) 논산딸기아인팜 대표는 딸기가 좋아서 딸기 재배를 하겠다는 꿈을 품고 지난해 1월 농촌을 내려왔다.
하지만 딸기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농업이 낯설었던 박 대표는 청년귀농장기교육, 멘토·멘티 과정, 기간제 실무교육 등의 단계를 성실하게 밟아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에서 농업인으로 자립하게 됐다.
땀을 흘린 만큼 결과물을 보게 되는 농업을 '제일 정직한 직업'이라고 표현한 그는 "농업의 비전은 밝다. 청년들이 도전하기에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농업이 4차 산업을 넘어 6차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 딸기 스마트팜 구축, 신품종 딸기(비타베리) 재배 등 기존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딸기를 생산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농업인대상은 유망한 청년 농업인을 발굴하고 청년의 영농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45세 이하 영농 종사자에게 주는 상이다.
농협 시군지부장 또는 농축협조합장, 청년귀농 장기교육 운영기관의 추천을 받아 연합뉴스·농협중앙회 공동심의위원회에서 최종 5명을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는 박 대표를 비롯해 '딸기로움' 강정구(38) 대표, '경원농장' 김경원(32) 대표, '양평농부' 김용성(33) 대표, '우리들딸기농원' 이충희(35) 대표 등 5명이다.
강정구 대표는 농사를 짓는 처가를 통해 농업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강 대표는 "직접 키운 농작물을 수확할 때의 뿌듯함에 매료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하게 됐다"며 "올해까지 임대시설에서 시설 환경제어와 작물에 대해 공부를 하고 경험을 더 쌓은 뒤 내년에는 연동형 스마트팜 시설원예를 지어 딸기 재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원 대표는 수학교육학을 전공하고 기간제 교사와 학원 강사로 일하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귀농한 경우다.
그는 청년귀농장기교육을 받으면서 깨끗하고, 안전하고, 작업환경이 우수하면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이 되리라 판단하고 스마트팜 창업을 계획 중이다.
전남대 원예학과에도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병행 중이다.
김경원 대표는 "아직 귀농 기간이 짧고 농업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동안 받아온 교육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면 2차 가공과 시설원예 분야에서 특출난 농업인이 돼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시설 재배하는 김용성 대표는 "평생을 도심 속 많은 인파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귀농을 결심했다"며 "농촌의 경쟁력은 다른 어느 시장보다 높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 청년이 기존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생산·가공에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면 더욱더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ICT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지역 내 우수 농산물 생산을 독려하고 지역 로컬푸드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해 판매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충희 대표는 3년간 화물운송업, 농산물유통업에 종사하며 자연스럽게 농가와 많이 접촉했고 이후 시장조사를 거쳐 딸기 종목으로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부족한 재배기술은 귀농·귀촌 교육으로 습득했고 멘토를 통해 고민과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에 터를 잡은 이 대표는 "공주시의 노후화된 딸기재배 농가를 점차 바꿔 나갈 수 있는 젊은 인력으로서 마을을 살리는 큰 활력소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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