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일간 전면 중지…재고 확보하면 다시 공지"
미국 지원 의료용품, 공군기 편으로 인도 도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경제수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가 큰 뭄바이가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해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다고 인도 NDTV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당국은 전날 "30일부터 3일간 뭄바이 내 백신 접종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만, 그동안에 백신 재고를 확보하게 되면 소셜미디어(SNS)와 언론을 통해 시민에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6일 인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뭄바이 같은 큰 도시에서 여러 날 백신 접종이 중단될 상황에 부닥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뭄바이의 인구는 약 1천200만명이며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천∼5천명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백신 접종 수요도 폭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접종 대상을 확대하면서 지난 28일부터 18세 이상에게도 온라인 예약을 허용하자 하루 만에 1천330만건이 등록되기도 했다.
최근 인도에서 하루 200만∼300만건의 접종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예약 수치인 셈이다.
예약뿐 아니라 실제 접종소에도 백신을 맞으려는 현지인이 몰려들고 있다. 뭄바이 등 여러 곳의 백신 접종소에서는 실내뿐 아니라 실외까지 길게 늘어진 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부족한 인력, 백신 부족, 수송 문제 등이 겹치면서 접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인도는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백신 생산량이 많지만 최근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백신이 부족한 일부 주는 접종 연령 확대 시기도 자체적으로 늦출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천22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680만명으로 13억8천만 인구의 1.9%에 불과하다.
한편, 인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제공한 의료용품 1차분이 이날 오전 뉴델리에 도착했다.
미국 공군기에 실린 의료용품에는 산소통 400개, 신속 진단 키트 100만개 등이 포함됐다.
주인도미국대사관은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싸우는 데 있어 미국은 인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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