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등 계기로 한 이례적 움직임"…성급한 발표 인정?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발표한 온실가스 46% 감축 목표에 대해 치밀한 수치가 아니라고 30일 인정했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이번에 치밀하게 쌓아 올린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올해 11월에 열리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치밀한 수치를 발표하고 유엔에도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미일 정상회담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이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것을 발표하고 가려는 이례적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주도로 열린 온라인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줄이겠다고 밝혔다.
2013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을 26% 줄이겠다는 당초 목표를 70%나 상향 조정한 새 목표치였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스가 총리의 발표 다음 날인 23일 민영방송 TBS 보도 프로그램에서 새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선명한 모습이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어렴풋한 모양으로 떠올랐다. 46이라는 숫자가…"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여성 아나운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떠올랐다?'라고 다시 묻자, 고이즈미 환경상은 "실루엣이 떠올랐다"는 황당한 답변을 해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가지야마 경산상의 기자회견 발언은 일본 정부의 새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성급하게 발표됐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새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 "지금 정밀한 마무리를 하는 중"이라며 이해를 구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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