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수만 명이 몰린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적어도 4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0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그 가운데 수십 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이날 수만 명의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전통 축제인 '라그바오메르'를 즐기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신속한 보급으로 집단 면역에 근접한 이스라엘이 관련 통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후 당국의 허가 속에서 열린 첫 대규모 종교 집회였습니다.
생존자들은 어떤 이유로 운집한 일부 축제 참가자들이 넘어졌고, 이후 이동하려는 인파가 차례로 넘어지면서 미처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수백 명이 깔렸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생존자는 "구조대들이 '레고 블록'처럼 쌓인 시신들을 수습했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좁은 출구를 통해 빠져나가려고 인파가 몰리면서 연쇄적으로 사람들이 넘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부상자 혹은 사망자들의 소지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모자, 안경,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현장에 남겨진 소지품들은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그바오메르'는 2세기에 유대인 랍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로, 초정통파 등 많은 유대인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고 춤을 춥니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일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 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