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군인 등 희생…가니 대통령, 탈레반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동부 로가르주의 주도인 풀-에 알람에서 지난달 30일 밤 폭탄을 가득 실은 차가 폭발하면서 2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로가르 주지사 대변인인 디다르 라왕은 풀-에 알람의 전 주의회 의장 자택 근처에서 이번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택 건물은 숙박 시설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투숙객들이 라마단 단식을 끝내고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때는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된다.
주 의회 의장인 하시불라 스타네크자이는 통신에 "이번 폭발로 27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중에는 대입 시험을 치기 위해 풀-에 알람으로 온 고등학생과 친정부 군인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 등은 사망자 수를 21명으로 집계했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21명이 숨졌고 91명이 다쳤다"며 현장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폭발이 워낙 강해 인근 주택의 지붕이 무너지고 병원 등에도 피해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을 비난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평화적으로 완전히 해결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밝힌 이후 정부군-탈레반 간 군사 충돌과 테러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에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레반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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