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EU 인사들을 상대로 입국 금지 조치를 한 데 대해 규탄하고 맞대응을 경고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4월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앞서 같은 날 러시아 당국이 EU 시민 8명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EU가 지난 3월 취한 일부 러시아 관리 입국 금지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8명의 EU 회원국 국민과 EU 인사들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과 사솔리 의장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입국 금지 대상에는 사솔리 의장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베라 요우로바 부집행위원장, 6개 EU 회원국 관리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같은 조치는 용납할 수 없으며, 어떠한 합법적인 타당한 이유도 없고,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이는 관련 개인들뿐 아니라 "EU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우리의 상호 관계의 부정적인 궤도를 바로잡는 데 동의하기보다는 어떻게 EU와의 대립을 선택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EU는 러시아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3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체첸공화국 내 인권 유린 등을 이유로 일부 러시아 관리들을 상대로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제재 이튿날인 1일 이 같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같이 밝히고 "EU의 제재와는 달리 러시아의 제재는 자의적이고, 법률적으로 불분명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러시아의 입국 금지 대상에는 스웨덴 국방부 산하 스웨덴국방연구소(FOI)의 유독성 물질 전문 연구실 대표가 포함됐다.
FOI는 지난해 나발니가 옛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에 중독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을 도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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