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거리시위대 최소 6명 사망…아세안 합의 이후 최다(종합)

입력 2021-05-02 22:56   수정 2021-05-03 15:10

미얀마 거리시위대 최소 6명 사망…아세안 합의 이후 최다(종합)
지난달 24일 이후 일주일 동안은 9명 사망…'폭력 즉각 중단' 합의 유명무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곳곳에서 2일 수천 명의 시민이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인 가운데 군경의 총격으로 시위대 최소 6명이 숨졌다.
지난달 24일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다.
2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중부 사가잉 지역 웻렛에서 20대 두 명과 40대 한 명 등 시위대 3명이 군경 총에 맞아 숨졌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시위를 준비하던 중 군경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매체는 또 동부 샨주에서 최소한 2명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시위 도중 숨졌다고 전했다.
옥(玉) 광산으로 유명한 북부 카친주 파칸에서도 군경이 쏜 총에 맞아 한 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미얀마 나우는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망자 6명은 지난달 24일 아세안 합의 이후 하루 규모로는 최다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아세안 합의 이후 전날까지 일주일간 미얀마 군경에 숨진 시민들은 9명이었다.
이에 따라 '즉각 폭력 중단'이라는 아세안 합의는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전망이다.
AAPP는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군경 폭력으로 사망한 이는 759명이라고 밝혔다.



양곤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폭발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킷팃 미디어는 오전 양곤의 경찰 막사 바깥에서 폭발이 있었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군부는 전날 밤 국영방송을 통해 "지난 36시간 동안 최소 11차례의 폭발 사건이 있었고, 이 중 대부분이 양곤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영방송은 "국가 안정을 원하지 않는 일부 폭도들이 정부 건물과 공공 도로에 사제 폭탄을 던지거나 설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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