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피해 10년간 줄었지만…"학력별로 감소폭 큰 차이"

입력 2021-05-03 10:28   수정 2021-05-03 10:46

간접흡연 피해 10년간 줄었지만…"학력별로 감소폭 큰 차이"
서울아산병원, 성인 비흡연자 3만명 분석…"대졸 이상서 피해 가장 적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최근 10년 새 비흡연자가 일터나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학력별로 간접흡연 피해를 보는 정도는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서 간접흡연 노출이 큰 폭으로 줄어 전체 학력 계층 중에서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비흡연자 3만27명의 간접흡연 노출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나이, 학력, 소득, 직업 등 사회경제적인 기준에 따라 나누고 연간 간접흡연 노출을 분석했다.
간접흡연 노출은 최근 일주일간 직장과 가정에서의 간접흡연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와 소변 내 코티닌 수치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코티닌이란 니코틴이 몸에 들어가 생기는 대사물질이다. 비흡연자는 코티닌 수치가 1ng/ml 이하로 나와야 정상이며 5ng/ml 이상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판단한다.
10년 사이 전체 대상자의 코티닌 수치는 평균 2.75ng/ml에서 0.56ng/ml로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간접흡연 피해가 없는 사람의 비중도 51.1%에서 96.6%로 크게 늘었다.
설문조사에서 일주일 이내 직장 및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도 뚜렷하게 감소했다.
직장 내 간접흡연 경험을 보고한 비중은 남성의 경우 45.6%에서 11.2%로, 여성도 23.6%에서 4.6%로 줄었다. 가정 내 간접흡연 경험은 남성의 경우 5.3%에서 0.9%로, 여성은 18.1%에서 5.2%로 감소했다.
간접흡연 노출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과 가계 소득, 직업에 따라 간접흡연 감소 폭에 차이가 존재했다. 특히 학력이 높은 집단에서 간접흡연 노출 피해가 현저히 줄었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의 평균 코티닌 수치는 남성의 경우 3.70ng/ml에서 0.54ng/ml로, 여성은 3.01ng/ml에서 0.46ng/ml로 대폭 감소해 전체 학력 계층 가운데 최저치였다.
학력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 남녀 모두 간접흡연 노출이 최소화될 수 있었던 것은 고학력자들이 근무하는 장소가 주로 대형 사업장에 몰려있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공장소는 실내 금연 정책이 제정된 직후부터 흡연이 제한됐으나 소규모 사업장은 2015년이 되어서야 실내 흡연이 금지돼 간접흡연 노출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봤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교육 수준이 간접흡연 노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 등에서 간접흡연 노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흡연 규제 정책을 더 세밀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니코틴과 담배 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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