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우 "중국, 산소발생기 배송 차단"…중국 "지원에 최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는 인도에 방역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 배우 소누 수드는 자신이 인도로 산소 발생기를 들여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슬프게도 중국이 대량의 배송 물량을 차단했다"고 지난 1일 트위터에서 말했다.
그는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과 중국 외교부를 향해 산소 발생기를 인도로 가져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도 주류 영화계를 지칭하는 '발리우드' 배우인 수드는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방역 물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수드의 트윗에 중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자 중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쑨웨이둥(孫衛東) 인도 주재 중국대사는 트위터에서 수드를 향해 "중국은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내가 알기로 중국에서 인도로 가는 항공 화물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주간 61대의 화물기가 중국에서 인도로 갔다"고 말했다.
쑨 대사는 다음날 중국 환구시보 인터뷰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인도 측에서 주문받은 산소 발생기 4만개 이상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인도의 전염병 상황이 심각해진 지난달부터 중국이 5천개의 호흡기와 2만1천569개의 산소 발생기, 2천148만개의 마스크, 3천800t의 의약품을 인도에 공급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위로 전문을 보내 "중국은 인도와 방역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에 지지와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정법위는 지난 1일 웨이보(微博)에 사진 두 장을 올리면서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란 설명을 달았다.
이 게시물에서 중국이 지난달 30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 '톈허'(天和)가 불을 뿜으며 날아오르는 장면과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 노천 화장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었다#'는 해시태그를 넣어 비난을 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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