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전 좌석 소독한 뒤 전원 마스크 착용
전통문화 vs 동물학대…수년간 투우 인기는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투우장에 관중이 입장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역 당국은 이날 마드리드 라스 벤타스 투우장에서 예정된 투우 경기를 허용했다.
당국은 전체 관중 수용 능력의 40%인 6천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전원이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아울러 사전에 관람석을 소독한 뒤 좌석 간 간격을 띄워서 앉도록 했다.
이날 투우 경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직한 투우사와 노동자 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스페인에서는 팬데믹 발발 이후 대부분 스포츠나 문화행사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투우 경기장 역시 폐쇄됐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처음으로 관중 수용 능력의 50% 한도 내에서 투우 경기가 열린 적이 있지만, 수도 마드리드에서 관중 입장이 허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집단 감염 리스크 때문에 여전히 각 지역 당국에 대형 이벤트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프로축구 경기는 여전히 무관중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간 투우를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일부에서는 이를 전통문화의 일환으로 즐기고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매우 잔혹한 동물 학대로 여기고 있다.
동물 복지 캠페인 그룹 등의 반대에다 좌파 집권 지방 당국 등에서 투우 축제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서 스페인에서 투우의 인기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카나리 제도에서 1990년대에 불법이 되는 등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투우를 금지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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