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을 활용한 '중화민족 통합' 움직임 강화 차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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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 고고학을 활용한 중화민족 통합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의 고분에서 바둑돌 등 당나라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유물을 발견했다고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짱자치구 문물보호연구소는 자치구 중심도시 라싸(拉薩) 북쪽 초원지대 당슝(當雄)현에서 39기의 고분을 발견했다.
문물보호연구소 측은 5개월에 가까운 발굴 끝에 이곳에서 7~9세기 티베트왕국인 토번 때의 금은 그릇, 마노·터키석·옥·진주 등의 장신구, 청동기·철기·석기 등을 찾아냈다.
문물보호연구소 측은 특히 "이번에 출토된 흑백 바둑돌 90여 개는 중원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바둑은 춘추시대(기원전 8~3세기)에 시작해 위진남북조를 거쳐 당나라 때 전국적으로 유행했는데 "출토된 바둑알은 토번의 문화활동이 당나라 문화와 매우 밀접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물보호연구소는 또 "(함께 출토된) 금제 귀이개의 문양, 칠기 그릇 파편 등도 토번과 당나라의 문화교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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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워 자국 국경 안에 있는 56개 민족의 역사를 모두 중국사로 통합하려 하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고고학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정신적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이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티베트의 묘지 등을 포함한 것도 변경 역사 연구를 통한 중화 민족주의 강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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