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북부의 수도 뉴델리와 서부 뭄바이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병상 부족난이 남부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많이 사는 남부 첸나이 등의 교민 사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상현 첸나이한인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3주 정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입원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첸나이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도 "중환자실은 물론 일반 병실도 소진된 상태"라며 "호텔을 개조한 격리 치료 시설만 남은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첸나이 지역에는 현재 4천여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6천명이 사는 뉴델리 지역과 함께 인도 교민 사회의 두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 700만명의 첸나이에서는 최근 하루 6천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3월 초만 하더라도 이 수치는 100∼200명대에 불과했다.
2만8천명을 넘었던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가 2일 2만394명으로 줄어든 것과는 달리 첸나이에서는 연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첸나이가 속한 타밀나두주 북쪽에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신규 확진자 수도 전날 2만3천920명으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LG전자 등의 공장이 있고, 안드라프라데시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가 있는 또다른 남부 주인 카르나타카의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4만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이에 첸나이한인회와 총영사관 등은 병상 확보와 산소발생기 동원 등 교민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4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늘어난 바람에 전국 곳곳의 병상과 의료용 산소 등이 동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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