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폭발물 소지·운반 및 테러 범죄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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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거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접종센터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북부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 시내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화염병 2개가 날아들었다.
이 화염병으로 천막 구조물 형태의 접종센터 일부분이 불에 탔고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이 접종센터는 하루 약 1천 도스(1도스=1회 접종분) 규모의 접종이 이뤄지는 곳으로, 당시 센터 내에는 수백 도스의 백신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했고 최근 51세와 52세인 남성 2명을 각각 체포했다.
이들은 정부가 코로나19 공포를 조장해 이른바 '보건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는 인식 아래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을 하는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성은 사건 발생 당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을 파괴하려면 우리 역시 똑같이 '공포'라는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백신 캠페인 진행을 방해하고 일반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기 위한 목적의 범행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이들을 치명적인 불법 폭발물 소지·운반 및 테러 범죄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공모자 존재 여부를 캐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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