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의 국가 감사기구가 45명의 희생자를 낸 유대교 전통 축제 '라그바오메르' 압사 사고를 정식으로 조사한다.
마타냐후 엥글만 이스라엘 감사원장은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다. 재앙을 부른 환경을 조사하는 특별 조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고를 둘러싼 경찰, 구조대 등 기관의 정책결정자 행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감사원은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만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적인 조처를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엥글만 감사원장은 초정통파를 비롯한 유대교도들을 정치 기반으로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어서 투명한 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의 메론 산에서는 유대교 전통 축제 '라그바오메르'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45명이 사망했고, 150명가량이 부상했다.
애초 당국은 참가자를 1만 명으로 제한했으나 실제 참가자는 8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행사장을 빠져나오던 인파가 좁은 통로에 몰린 상태에서 계단 쪽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밀려 넘어져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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