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본 방역수칙 지켰으면 사망자 지금보다 적었을 것"

입력 2021-05-04 04:41   수정 2021-05-04 09:09

"브라질, 기본 방역수칙 지켰으면 사망자 지금보다 적었을 것"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예방 소홀했고 '코로나 키트' 무분별 사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훌쩍 넘은 가운데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켰어도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 국제회장은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본 방역수칙을 지켰다면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 40만 명 가운데 상당수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닷새 동안 브라질 북부 혼도니아주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환자들과 대화한 크리스토우 회장은 "브라질이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여러 나라에서 작동되는 대책을 채택했다면 많은 사망과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구충제 이버멕틴 등 이른바 '코로나 키트'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브라질은 코로나19 예방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약물을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코로나 키트'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고,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환자들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키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을 '인도주의적 재앙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 1년 이상 지난 지금도 효과적인 공공보건 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주민 이동 제한 등 방역수칙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거부되고 있고, 일부 정치인이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백신 확보와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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