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 '랴오닝' 훈련 때 미일 함정 따라가며 감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지난달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이 동·남중국해에서 훈련할 때 미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따라가며 감시한 결과 랴오닝의 활동 내용에서 '질적 향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랴오닝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해협을 왕복했고, 동·남중국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항모는 대만 동부 해역에서 훈련했고, 지난달 27일에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공역에서 조기 경계 헬기를 띄워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켰다.
랴오닝에서 헬기가 이륙했을 때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랴오닝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구축함과 일본의 호위함이 랴오닝을 가운데 놓고 나란히 항해해 중국 항모의 움직임을 견제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산케이는 전했다.
랴오닝은 구축함 등 5척의 함정을 거느리고 지난달 3~4일 미야코해협으로 남하해 태평양 쪽으로 진출한 뒤 같은 달 26~27일 미야코해협으로 북상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항모의 활동에 대해 "(오키나와와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을 넘어 (오가사와라제도와 괌을 잇는) 제2열도선을 포함한 해역에 전투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비롯해 더 먼 해·공역에서의 작전수행 능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활동 내용에서 질적 향상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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