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노동절 황금연휴 속에 지난 3일 중부와 동남부, 서남부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2천6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돼 발이 묶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취소나 지연 사태가 무더기로 일어났다.
베이징에서 구이저우(貴州)성 싱이까지 가려던 한 승객은 비행기를 7시간이나 기다렸지만 항공사나 공항 측으로부터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성난 승객들이 공항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은 소셜미디어에서 베이징과 광저우(廣州)의 기상 상황은 이착륙에 문제 없는데 항공편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면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서우두공항 측은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에서 베이징과 광저우는 기상 상황이 괜찮지만 도중의 항공로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 중부와 동남부, 서남부에 폭우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에는 강풍으로 전력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베이징에서 다른 여러 도시로 가는 고속열차 여러 편이 지연되고 16편의 운행이 취소됐다. 이때문에 수만명의 승객이 베이징서역에서 장시간 대기해야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을 자제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 노동절 연휴에 '보복성 관광'에 나섰다.
중국국가철로그룹에 따르면 1일 철도 이용객이 1천882만여명으로 집계된 데 이어, 2일 철도 이용객은 1천420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9.2%, 7.7% 각각 늘어난 것이다.
당국은 이번 연휴 5일간 철도, 항공, 도로 등을 이용해 2억6천500만명(연인원)이 여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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