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이용하기엔 비싼 입원료…흘라잉 최고 사령관 지분에 관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의 살상으로 766명의 시민이 숨진 가운데 군부가 고급 영리병원을 개원해 "경제까지 파탄을 내놓고 너무한다"는 비난이 쏠렸다.
4일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양곤에서 군부 소유의 영리병원(MoeKaung Treasure Maternal and Child Hospital) 개원식이 열렸다.
이 병원은 군부가 소유한 두 번째 고급 영리병원으로, 산부인과 등 여성과 아동 전문 병원이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를 통해 석유·가스 자원산업부터 맥주, 담배, 통신, 광업, 보석, 부동산 등 미얀마 경제의 방대한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고급 영리병원은 미얀마경제공사 산하에 있으며 민간의 감독 없이 운영된다.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영TV를 통해 "새 병원은 내 지시 아래 건설됐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의료시설이 될 것"이라며 "민간 의료 부문을 활성화하는 한편 시민들이 의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새 병원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은 인공수정 등 불임, 난임 치료, 유전자 검사 등의 최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입원비는 하루 최고 10만 짯(7만2천원)에 이르기에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시민들을 죽이고, 경제까지 파탄을 내놓고 이런 고급 병원을 개원하는건 너무하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병원 지분을 흘라잉 사령관이나 가족이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개원식 현장에는 흘라잉 사령관의 아내도 참석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오랜 기간 직접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그들과 그들의 사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이 된 두 자녀는 아들 아웅 삐 손(36)과 딸 킨 띠리 뗏 몬(39)으로, 돈되는 기업을 '문어발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의 사업 가운데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
미얀마인들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공개되지 않은 가족 사업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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