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서 수시간 투항 설득했으나 실패…"전에도 진입 시도했던 인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중앙정보국(CIA) 본부 건물 외곽에서 3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 남성은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대응 총격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4일 숨졌다.
CIA는 매뉴얼에 따라 본부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3일 오후 6시께 CIA 본부 건물 밖에서 보안 관련 사건이 벌어졌다며 용의자는 무장한 채 자신의 차를 몰고 와 요원들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FBI 요원들은 용의자가 투항하도록 협상을 벌였으나 설득에 실패했으며, 용의자가 차에서 총기를 들고나오는 바람에 요원들이 개입했다.
용의자는 몇 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총을 맞고 체포됐다.
FBI 워싱턴DC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CIA 본부 외곽 총격사건 연루자는 병원 이송 뒤 숨졌다"며 "사건 상황 조사는 면밀히 이뤄질 것이며, 모든 관련 현장 증거물이 수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시점에서 더 제공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사건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가 CIA 정문까지 차를 몰고 갔고 차에 폭탄이 있음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고 CNN이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증세가 있었고, 이전에도 CIA 본부에 진입하려 했던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NBC가 보도했다.
앞서 1993년 1월 25일 버지니아 랭리 CIA 본부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미르 아이말 카시가 총격을 가해 CIA 직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카시는 AK-47 소총을 사용했으며, 파키스탄으로 도주했으나 4년 뒤 추방돼 2002년 11월 14일 미국에서 사형당했다.
honeybee@yna.co.kr,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