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의과대학 신의철 교수팀 연구…"의사 기피·이동성 제한 등"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장애인이 치과의료 이용을 경험할 확률은 비장애인의 0.97배로, 장애인 치과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통계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의철 교수팀은 2016년도 국민건강보험 기준 전체 인구에서 무작위 추출한 513만9천746명(장애인 25만1천497명·비장애인 448만8천249명)의 치과 의료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치과의료를 이용한 장애인은 42%, 비장애인은 43.2%로 장애인의 치과의료 이용률이 비장애인의 0.97배에 그쳤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치과의료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사람 중 치과의료 이용 횟수는 장애인이 1.7회로, 비장애인 1.4회보다 많았다. 즉, 장애인 치과 이용률은 비장애인보다 낮지만, 치과의료를 이용할 경우 비장애인보다 이용 빈도가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장애인들이 치과 치료 필요성 인식이 부족하고 교통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있어 구강질환이 악화해 의료 이용을 할 경우 이용 빈도가 더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자폐성 장애(0.9회), 지능 장애(1.1회)를 앓는 사람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의료이용 빈도가 낮았는데, 이는 치과의사와 소통이 어려워 치료 제한을 많이 받아 이용 횟수가 낮아진 결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장애인 진료에 인력과 시간이 더 투입되지만, 진료수가가 보전되지 않아 치과의사들이 기피하기도 하고, 휠체어 사용 등으로 장애인 이동성이 제한되고 진료비가 부담되는 등 원인이 있다"며 "장애인들의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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