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1만6천년간 퇴적물 연구 결과…국제 학술지 게재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극에서 최대의 빙하기가 나타났다 사라지던 시기에 빙하의 소멸 과정이두 번 정도 중단되거나 빙하 규모가 오히려 더 확장됐던 때가 있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 남승일 박사 연구팀은 2017년 북극 스발바르 군도 북부지역에서 대륙붕 시추로 얻은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퇴적물은 1만6천300년간 쌓인 것으로, 과거 빙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발바르 군도와 인근 바렌츠해 대부분은 지구가 마지막 최대빙하기를 보낸 2만3천∼1만9천년 전까지 빙하로 덮여 있었다. 빙하는 이후 소멸하기 시작해 현재 스발바르 군도의 57%만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빙하가 소멸하던 시기 2차례 소멸이 멈추거나 빙하 규모가 오히려 확장된 적이 있었으며, 이때는 빙하기 이후 지구가 가장 추웠던 때로 알려진 하인리히 한냉기(Heinrich stadial)와 올더 드라이어스기(Older Dryas)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빙하가 사라질 때 지역별 차이도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스발바르 군도 서북부에 존재했던 빙하는 동북부보다 최소 1천년 이상 빠르게 후퇴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북대서양 해류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지구와 행성의 변화'(Global and Planetary Change) 4월호에 실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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