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사채 중심 모니터링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신용평가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66곳으로, 전년보다 12곳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서 등을 바탕으로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2020년도 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등급변동 성향은 -2.8%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감소해 하향조정 기조가 이어졌다. 등급변동 성향은 '등급 상향건수-등급 하향건수'를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지표다.
등급이 오른 기업은 전년보다 3곳 적은 34곳이었고, 등급이 내린 기업은 전년보다 12곳 많은 66곳이었다.
2020년 중 신용등급 유지율은 91.6%(등급별 기초등급이 기말까지 유지된 등급업체 수/기초 등급업체수)로, 전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또 작년 말 등급 전망을 받은 업체는 195개사('안정적' 제외)로 '긍정적'은 40개사, '부정적'은 155개사로 집계됐다.
부정적 비율은 79.5%로 1년 전보다 14.5%포인트 증가해 등급하락 기조가 다소 강화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작년 말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는 총 1천240개사로, 연초에 비해 109개사 늘었다.
이 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천45개사로 연초보다 33개사가 늘었고,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95개사로 76개사가 늘었다.
투기등급 비중은 연초 대비 5.2%포인트 늘어 전체의 15.7%를 차지했다.
신용등급의 변별력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투기등급에서만 부도업체가 발생(지난해 2곳)했고, 투자등급 중 발생한 부도업체는 없었다.
평균 누적 부도율도 투자등급(0.13~1.39%)과 투기등급(6.29~14.16%)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하락 위험이 가시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신용평가사의 평가방법과 운용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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