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패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가입을 낙관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구리아 총장은 전날 상파울루대학이 주최한 화상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의 OECD 가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평가에도 OECD의 일원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구리아 총장은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말에 어느 나라나 민주주의의 불완전성 문제를 안고 있으며 OECD는 브라질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가장 큰 장점은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인식된다는 것이며, 이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페루,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과 함께 OECD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OECD 가입에는 환경과 부패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에게 서한을 보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의지를 브라질의 OECD 가입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며 여기에는 삼림파괴 억제뿐 아니라 인권·환경 운동가와 원주민을 보호하는 문제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주재 피터 윌슨 영국 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는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구체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OECD는 브라질의 부패 척결 노력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그룹도 구성했다.
OECD 뇌물방지 그룹 수장인 드라고 코스는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당국의 부패 척결 노력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갖는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OECD 가입에 속도를 내왔으나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입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진국 클럽'이라고도 불리는 OECD는 한국 등 37개국이 회원이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OECD 핵심협력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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