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9.9%·영업익 76.5% 급락에도 "트래픽 지표 굉장히 좋아"
2분기 중 '트릭스터M'·'블레이드 & 소울 2' 등 신작 출시…"재택근무로 지연"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1분기 주력 게임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늘어난 비용 부담에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천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9.9%, 76.5%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도 매출 9%, 영업익은 64% 각각 줄어들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핵심 수익창출원인 모바일 게임의 성적이 부진했다.
1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은 총 3천248억원으로, 작년 1분기(5천531억원)보다 급락한 것은 물론 지난해 4분기(3천784억원)에서 14% 줄었다.
특히 올 초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반발로 불매 운동까지 겪은 '리니지M'의 매출은 작년보다 18.6%, 전분기보다 18.4% 감소했다.
그러나 엔씨 측은 불매 운동의 영향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장욱 IR 실장(전무)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불매 운동과 관련해 "일간 사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해 실질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며 "트래픽 지표가 안 좋다면 자신 있게 말 못 하지만 일단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리니지M'은 출시 5년 차를 맞이하는 게임으로, 과거 모든 게임처럼 분기별 매출 유동성이 언제나 발생한다"며 "연간 업데이트를 앞두고 수익성을 조정하는 과정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과 달리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6% 늘며 2018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4천5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 줄었고 직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인건비가 인력 증가·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보다 26% 증가한 2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는 개발자 1천300만원, 비(非) 개발자 1천만 원의 연봉 인상안을 최근 확정했다. 작년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전 직원에 800만원을 3월 지급했다.
이 실장은 "올해 인건비 두 자릿수 증가는 확실하다"면서도 "매출 상승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비도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보다 23% 늘어난 55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엔씨는 이달 20일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을 내놓고 '블레이드 & 소울 2'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등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실장은 신작 출시 지연에 대해 "재택근무 영향이 없지 않다"며 "우리 회사 게임의 출시 마무리 단계가 굉장히 혹독한데, 재택근무 환경에서 6개월째 하다 보니 필요불가결하게 '트릭스터M', '블레이드 & 소울 2'도 예상보다 미뤄졌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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