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다 규모…한척에 400명 몰려타기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9일(현지시간) 낚싯배 15척에 나눠탄 난민 1천400여명이 한꺼번에 도착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낚싯배 대부분이 노후하고 항해에 부적합했으며, 한 척에 약 400명이 탄 경우도 있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난민 대부분이 남성이었으며, 출신은 방글라데시와 튀니지 등으로 다양했다.
람페두사섬은 크기가 20.2㎢(서울 여의도의 6배 정도)인 지중해 작은 섬으로, 이탈리아 본토보다 북아프리카에 가깝다. 이 섬에는 난민심사센터가 있다.
현지 당국자는 난민을 태운 낚싯배가 이날 오전 5시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오후까지 최소 15척이 정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가 좋아지면 난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다"면서 "하루 만에 난민 1천400여명이 들어온 건 최다 규모"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다가 잠잠해지는 봄철이 되면 리비아에 기반을 둔 인신매매 조직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이후 리비아는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의 주요 출발지가 됐다.
이탈리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은 약 1만1천명으로, 전년(4천105명)보다 168% 늘어났다.
극우 정당 동맹(Lega)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자국민이 수백만명 있는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를 돌볼 수는 없다"면서 마리오 드라기 총리에게 대응책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인신매매 일당이 의도적으로 난민에게 노후한 선박을 제공하는 한편, 각국 정부에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면서 수용을 촉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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