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0% 이상 급등해 2% 하락한 비트코인 기세 앞서
시총 5천억달러 육박…일각선 가상화폐는 "최악의 버블" 우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날 밤 11시께 사상 처음으로 개당 4천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새벽 4,172.10달러까지 찍은 이더리움은 이후 상승폭을 줄여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7.36% 오른 4,115.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 기준으로는 오전 3시40분께 4,141.9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오전 10시 현재 4,121.30달러(7.56%↑)에 거래 중이다.
최근 들어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이더리움의 기세는 비트코인을 앞선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57,600.00달러에 거래돼 24시간 전 대비 0.62%의 상승률에 그치고 있다.
CNBC 방송은 4월 한 달간 비트코인이 2%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은 4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1조달러대 시총으로 여전히 부동의 1위 가상화폐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더리움도 시총을 4천773억달러로 불려 5천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올해 초 테슬라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비트코인을 투자 또는 결제 수단으로 포함한 데 힘입어 뜨거워진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넘겨받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유로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또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한 것도 이더리움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가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영상, 그림, 음악 등의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든 NFT 중 다수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이 '버블'이라며 우려하는 시선을 보낸다고 CNBC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랠리를 가리켜 "최악의 버블"이라고 했고, 앨빈캐피털의 스티븐 아이삭은 "이러한 상품에는 아무런 펀더멘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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