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3천500명 계속 넘어…최대 명절 이동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다음 달 초까지 3차 전국 이동통제령을 발령했다.
11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무히딘 야신 총리는 "코로나 확산이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도록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1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국에 이동통제령을 적용한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3천500명을 계속 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4만4천484명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1천명대였지만, 이후 확산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8일 25명, 9일 2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일 17명이 또 목숨을 잃으면서 누적 1천700명으로 집계됐다.
무히딘 총리는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의료시스템의 제약, 보건지침을 지키지 않는 대중들에 의한 결과가 우려된다"며 "모든 지역 간 이동, 사회·스포츠 행사,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에 어린이집·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교육기관이 문을 닫고, 승용차에는 3명 이상 탑승이 금지되며 종교기관 출입 인원수가 제한된다.
경제 타격을 우려해 기업 활동은 계속 허용하지만, 출근자 수를 줄여야 한다.
3차 이동통제령은 라마단 종료와 동시에 시작되는 13∼4일 최대 명절 직전에 발표됐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 시민들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2년 연속 '이드 알피트르'에 고향, 친인척 방문과 가족식사를 못 하게 되자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4월 중순 라마단 시작과 함께 야시장과 식당 야간 영업을 허용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강경한 조치를 결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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