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보너스 지급' 이메일 알고보니 피싱 대비 훈련

입력 2021-05-11 15:53  

영국서 '보너스 지급' 이메일 알고보니 피싱 대비 훈련
철도회사가 직원 2천500명에게 '낚시성' 이메일…노조 "거짓말 책임져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영국의 한 철도 회사가 사이버 보안 훈련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겠다는 '거짓 이메일'을 보냈다가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철도 운영회사 '웨스트 미드랜즈 트레인'(West Midlands Trains·WMT)은 최근 직원 약 2천5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에는 임원 줄리언 에드워즈가 지난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큰 부담에도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보너스를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메일을 열어 본 직원들은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에 기뻐했지만 곧바로 허탈감을 맛봐야 했다.
이메일에서 에드워즈의 감사 글을 더 읽으려고 접속 링크를 누르자마자 다른 이메일을 받게 됐다.
두 번째 이메일에는 회사의 IT(정보통신기술) 팀이 사이버 보안을 시험하려고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링크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감사 글과 보너스를 '미끼'로 썼다는 내용이 나타났다.
회사가 보너스를 주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다.
WMT는 범죄 조직이 회사 자료를 빼내기 위해 시도하는 전술을 모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처였다는 것이다.
이메일에 대한 직원들의 실망감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WMT 직원들은 "우리는 지난 12개월 넘게 희생했다. 일부 직원이 코로나에 걸렸고 한 명은 비극적으로 숨지기까지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철도 노동자를 포함한 운송노동조합(TSST)도 WMT 이메일에 대해 "회사는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완전히 책임져야 한다"며 "바이러스에 맞서 많은 일을 한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를 주겠다는 거짓말을 한 것은 거의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TSSA는 WMT가 상처받은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보너스를 실제로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WMT 대변인은 "우리는 사이버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정기적으로 관련 시험을 한다"며 직원들을 악의적으로 속인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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