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차량 출고도 '느릿'…5월 보릿고개 '비상'

입력 2021-05-11 17:00  

반도체 부족에 차량 출고도 '느릿'…5월 보릿고개 '비상'
이달 중 신차 주문시 출고 대기 기간 한 달 이상
현대차·기아 "옵션 빼면 출고 앞당긴다" 안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기 차종까지 출고가 지연되거나 옵션을 덜어내야 대기 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반도체 보릿고개'를 체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현대차[005380]와 기아의 신차를 주문할 경우 출고까지 차종별로 최소 한 달에서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부족이 아직까지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신차뿐 아니라 기존 모델까지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진 이유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재고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13일과 19∼20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7∼14일에는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6∼7일에는 울산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주력 차종까지 반도체 수급난의 타격을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한 달이 넘지 않던 아반떼는 10∼11주를 대기해야 하며 투싼은 고객에게 출고 일정을 고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2WD(이륜구동)는 6주, 가솔린 AWD(사륜구동)는 3개월 이상, 디젤 모델은 7∼8주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현대차가 출시한 스타리아의 출고 대기 기간은 고급 모델인 라운지가 3개월, 일반 모델인 투어러는 6∼7주로 기본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가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지만 첫달 출고 물량은 114대에 그쳤다.
기아가 지난달 출시한 K8의 경우에는 특정 옵션을 넣을 경우 대기 기간이 6개월까지 늘어나며, K5는 LPI와 하이브리드 기준 7∼8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기본 사양을 빼거나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으면 차량 출고를 앞당겨 주고 가격을 인하해주는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구매 고객에게 일부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포함한 '컴포트플러스' 옵션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 4륜구동(4WD)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약 2개월 내로 출고를 해 주는 방식이다.
기아는 기본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고 출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하면 원래 가격에서 40만원을 인하해 주는 식이다.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할 시 4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한 스마트키는 스마트 파워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빼고 일단 지급한 뒤 6월 이후 교체해 준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임시방편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옵션을 덜어내는 방식은 고육책일 뿐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을 피할 수 없다"며 "가을까지는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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