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매버릭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매버릭은 이날 랜드화가 달러화 대비 지난 16개월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대체로 남아공 주요 수출 품목인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1일 오전 11시 13분께 요하네스버그 금융시장에서 랜드화가 달러당 0.4% 상승하면서 13.9877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랜드화는 팬데믹 정점 이후 달러 대비 가치가 30%나 오르면서 다른 이머징마켓 화폐들을 능가했다.
랜드화 가치는 지난해 4월 강력한 록다운(봉쇄령) 시행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이후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다.
블룸버그는 "랜드화의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면서 "강한 원자재 값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글로벌 추세가 랜드화의 강세를 향후 몇 달 동안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용 금속이 남아공 수출 수익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한 백금족과 철광 등으로 인한 무역 흑자도 랜드화 가치 부양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적으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반부패 드라이브를 세게 걸고 있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일자리 실적 실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한 배경이다.
팬데믹 대응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달러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도 랜드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이들 요인 때문에 랜드화 강세를 지지하기가 더 쉬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매버릭은 그러나 지난해 7% 위축된 남아공 경제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에 올라서지 않았다면서 금융시장과 더 큰 거시경제 사이에는 아직 불연속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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