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연설…코로나19 회복 위한 평생교육 지원 등 법안 소개

입력 2021-05-11 22:37  

영국 여왕연설…코로나19 회복 위한 평생교육 지원 등 법안 소개
방역 기준 따라 행사 간소화…여왕, 필립공 사별 후 첫 공식 행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는 평생교육 지원과 주택건설 확대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잠재력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하고 코로나19 사태 충격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여왕은 새 회기가 시작될 때 의회에 나와 정부의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정부는 '여왕 연설'을 통해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여왕 연설'이지만 각료들이 연설문을 작성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여왕 연설'에서 성인 대학·기술 교육을 위한 학자금 지원, 신규주택 건설 확대, 대중교통 개선 등을 제안했다.
'고정임기 의회법'을 폐지해서 조기총선을 쉽게 만들고 시위 시간과 소음 수준을 제한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총선 투표시 신분증 제시, 비만 억제, NHS 개혁 지원, 초고속 인터넷과 5G 보조금 정책, 8개 자유무역항 설치, 대학 발언 자유 보장 등도 있다.
상당수 조치는 잉글랜드 중북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일자리와 기회 창출 약속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보수당은 노동당 텃밭이던 이 지역에서 브렉시트 이후 깃발을 늘려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더 나은 변화를 만들고 기회 수준을 높일 역사적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입법계획 중 상당수는 이미 알려진 것이라고 스카이뉴스 등이 짚었다. 야당인 노동당은 "수사를 현실로" 바꾸라고 촉구했다.
가디언 등은 존슨 총리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다짐한 사회복지 개혁이 이번에도 세부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왕 연설'은 필립공 장례 이후 첫 주요 공개행사다.
95세 여왕은 마차 대신 의전 차량을 이용해 의회에 도착한 뒤 찰스 왕세자와 함께 입장해서 연설문을 낭독했다. 또 왕관과 드레스 대신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는 2019년 여왕 연설 때와 같다.
BBC 등은 헬기를 띄워 여왕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부터 생중계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참석인원이 74명으로 제한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축소됐다. 여왕 등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썼고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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