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지고 4명 입원 중…통계상 30∼49세 여성에서 혈전 위험성 가장 높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28건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남성 환자도 6명이나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확인된 얀센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혈전 부작용 환자가 28명으로 늘었다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보고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얀센 백신의 사용 재개를 권고한 ACIP 회의 당시 보고됐던 혈전증 환자 15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남성 혈전증 환자 6명도 이번에 새로 파악됐다. 나머지 22명은 여성이었다.
이들 28명은 18∼59세의 성인으로 CDC가 얀센 백신에 대해 사용 중지를 권고하기 이전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혈전 증상과 낮은 수준의 혈소판 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졌으며 중환자실에 입실한 1명을 포함해 4명은 여전히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NYT는 남성에서도 한 줌의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여성, 특히 30∼49세 연령대의 여성에서 혈전증의 위험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톰 시마버커로 CDC 부국장은 "모든 연령대에서 신고된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높은 추세를 보였다"며 이 장애가 "드물지만 임상적으로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할 잠재력이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900만명 이상이 얀센 백신을 맞은 점에 비춰볼 때 전반적인 위험도는 대단히 낮다고 NYT는 지적했다.
가장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두 집단인 30∼39세 여성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 100만회당 12.4명꼴로 혈전증 환자가, 40∼49세 여성에서는 100만회당 9.4명꼴로 환자가 나왔다.
이보다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이나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서는 100만회당 환자가 채 3명이 안 됐다.
또 28명 중 12명은 비만 증상이 있었고, 7명은 고혈압, 3명은 당뇨를 앓았으며 3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맞고 있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혈전 위험을 높이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CDC는 백신 접종자를 상대로 혈전 부작용 사례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DC는 지난달 13일 얀센 백신을 맞은 여성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나자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추가 사례를 수집했다. 그 결과 모두 15명이 혈전 증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고, CDC는 이 백신의 사용 재개를 권고하면서 백신 라벨에 '백신이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