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업체, 1인 피자 특화 서비스…1인용 파스타 소스·김치·삼계탕까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용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인용 식품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업계는 피자 업계다. 기존에 피자 한 판은 양이 많아 혼자 먹기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미노 피자는 지난달 초 1인용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상에 1인 피자 카테고리를 새롭게 구성했다.
가격과 양 모두 1인 가구에 적합하게 만들자 인기를 끌고 있고 이달 말 현재 누적 주문고객이 5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18일 1인 피자에 대한 방문 포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 앱을 통해서 주문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테이크 아웃'을 하는 서비스다.
피자헛의 1인 피자는 2017년 3월 출시됐지만, 그동안에는 매장 내에서 주문하는 것만 가능했다.
1인용 피자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문을 쉽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에는 국내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가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용량 식품에 대한 인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1인용 피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고피자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에는 우리은행, DS 자산운용, DSC 인베스트먼트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고피자는 '1인 화덕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지난 2017년 만들어졌고, 한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4개국에 1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1인용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의 1인용 싱글파스타 소스 판매량은 지난해 150% 성장했다. 1인용 싱글파스타 소스는 기존의 350g 또는 600g 파스타 소스를 1인용으로 재포장해서 내놓은 제품이다.
또 1인용으로 나온 종가집 맛김치 미니컵 75g 제품의 1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해서 나온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소용량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아워홈의 1인 소포장 도시락 6종의 매출은 자사몰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313% 증가했고, 1인분 고려삼계탕 등 국·탕 찌개의 매출은 345% 늘었다.
이처럼 1인용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6.77%(57만4천741세대) 늘어난 906만3천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한 끼 즐길 수 있는 1인용 '소용량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1인용 식품이 조리와 보관이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