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류공급 차질에 "패닉 말라"…공화는 카터 빗대 비난(종합)

입력 2021-05-14 04:14   수정 2021-05-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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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류공급 차질에 "패닉 말라"…공화는 카터 빗대 비난(종합)
바이든, 사재기 등 국민 불안심리 확산 경계…주유소에도 '바가지 요금' 경고
카터 1979년 오일쇼크 여파로 재선 실패…트럼프 "모두가 카터에 비교"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에 따른 유류 공급 차질과 관련해 국민 사이에 확산하는 불안감 완화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패닉에 빠지지 말라"며 "주유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기름이 없는 것을 보는 것이 극도의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며칠간 필요한 만큼 이상의 휘발유를 확보하지 말라면서 공포 심리에 따른 사재기가 정상화 과정을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유소에도 "이 시기에 소비자들에게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라. 누구도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지사들과 가격 인상 제한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송유관 재가동을 시작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지역별로 정상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해킹 사태에 러시아 정부가 관련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해킹 배후 세력이 러시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휘발유 품귀 가능성에 따른 사재기 심리 확산을 경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태의 파장 확대가 국정운영에 타격으로 작용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
공화당에서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빗대며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오일쇼크의 여파 속에 이듬해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의 주유 대기줄은 카터 이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모두가 바이든을 카터에 비교한다. 카터에겐 아주 불공평한 일 같다. 카터는 위기에 계속 잘못 대응했지만 바이든은 위기를 계속 만들어낸다"고 비난했다.
그는 "맨 처음엔 '바이든 국경위기'가, 그 다음엔 '바이든 경제위기'가, 그 다음엔 '바이든 이스라엘 위기', 이제는 '바이든의 휘발유 위기'"라고 조롱했다.
미국에서는 7일 발생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태로 동남부 지역에 유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7년 만에 미 전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리 휘발유를 확보해두려는 주민들이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송유관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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