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득점기계이자 평등·존중 외친 열성 활동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가 전설적 선수이자 활동가인 카림 압둘-자바(74)의 이름을 딴 '카림 압둘-자바 사회정의상'을 제정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고 리그의 가치인 평등, 존중, 포용을 옹호하는 현직 선수를 시상하겠다면서 13일(현지시간) 이런 결정을 밝혔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압둘-자바가 삶의 상당 부분을 평등, 사회적 정의를 옹호하는 데 바쳤다"고 평가했다.
압둘-자바는 밀워키 벅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뛰며 6차례나 NBA 챔피언 반지를 낀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그는 특기인 '스카이 훅'을 앞세운 폭발적 득점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압둘-자바는 20세 청년이던 1967년 전쟁에 반대해 미국 정부의 베트남전 징집에 저항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 나서는 것도 거부했다.
에이브리 브런디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히틀러의 비위를 맞춰 유대인의 출전을 차단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에도 반전이나 인종차별 등 여러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냈고 관련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압둘-자바는 "여러 팀에 있는 여러 다른 선수가 그들 공동체에서 무엇을 도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사회정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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