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언론 인터뷰서 밝혀…의료진 "과다 접종 부작용인지 확인 필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간호사 실수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과다 접종한 이탈리아 23세 여성이 두통과 탈수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모친은 14일(현지시간) 발행된 피렌체 지역 일간지 '라 나치오네'(La Nazione)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하루 4ℓ의 물을 마시지만 여전히 입술이 마르고 갈증을 느낀다"고 증상을 전했다.
이어 두통과 창백한 안색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혈당 검사를 비롯해 추가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의료진은 이러한 증상이 백신 과다 접종에 따른 것인지 정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피해 여성의 치료를 맡은 밀라노대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프렐리아스코 교수는 모친이 언론에 언급한 탈수증세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현재로선 여성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과다 접종 사례가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토스카나주 피렌체 인근 도시 마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실수로 화이자 백신 1바이알(약병)을 통째로 접종했다.
애초 주입된 양이 6회분으로 알려졌으나 보건당국의 정밀 현장조사 과정에서 접종 후 바이알에 일부 백신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4회분으로 정정됐다.
이 여성은 접종 당일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관찰 진료를 받았으며, 별다른 부작용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하루 뒤 퇴원했다.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화이자 측은 작년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최대 4회분을 일시 투여해 과다 접종에 따른 부작용 발현 여부를 관찰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독일과 이스라엘 등에서도 의료진 실수로 화이자 백신 5회분이 일시에 주입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이에 따른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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