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공격' 애매한 정보로 하마스 지하시설 확인"

입력 2021-05-14 21:05   수정 2021-05-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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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공격' 애매한 정보로 하마스 지하시설 확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닷새째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지상군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다소 혼란스런 정보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오후 9시께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했던 지상군 병력에 대한 소집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후 무장한 몇 개 보병대대 병력이 가자지구 경계의 포병 진지에 합류했다.
그에 앞서 IDF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실행 가능성 있는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한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한다는 것은 전면전을 시작한다는 신호로 읽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를 상대로 한 작전 종료는 아직 멀었으며 더 많은 조치가 남아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IDF 대변인은 0시께 트위터에 "공군과 지상군이 동시에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는 영문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 메시지에 외신들은 즉각 반응했다. 외신들은 이 메시지를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으로 해석해 속보를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 ABC 방송, AFP 통신 등은 드디어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타전했다.
실제 지상군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가자지구 경계에서 포격만 가했지만, 하마스 측도 외신 보도에 즉각 반응했다.
하마스와 지하드 조직은 경계를 넘어 침투하는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자주포, 병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 시설에 숨겨뒀던 대전차 미사일 부대와 박격포 부대 등 '제1방어선' 역할을 할 전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마스의 메트로(지하철)'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지하 시설의 위치가 이스라엘에 포착되는 순간이었다.
이 시설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참혹한 피해를 본 하마스가 공습 시 피난처, 무기 운반 및 저장용으로 만든 지하 터널로 그 규모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거주지역 지하에 있어 하마스가 더욱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시설은 그렇게 적에게 노출됐고, 때를 놓치지 않은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띄워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IDF 대변인인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아직 하마스 지하 시설 내 사망자 규모를 알 수 없다. 작전의 결과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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