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근 통화서 러에 대북정책 설명…미러 정상회담도 조율할 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다음주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19~20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북극이사회 장관회의 기간 별도로 회담한다.
북극이사회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북극에 인접한 8개국 협의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접경지역의 군사적 마찰,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등으로 미러 간 긴장이 조성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좀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양국 관계를 갖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이란과 북한처럼 이해관계가 수렴되는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대북정책 실행 과정에서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지난 12일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에서 바이든 행정부 새 대북정책의 개요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했고, 다음달 유럽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순방 때 덴마크와 그린란드도 방문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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