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체 신규 확진도 32만명…41만명 정점 후 감소세
남부·동부·시골은 확산세 여전…신규 사망도 4천명 안팎으로 많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끝없이 폭증하던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다.
이에 바이러스가 뉴델리 주민 상당수를 감염시킨 후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과 함께 한 달가량 계속된 봉쇄가 방역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15일 뉴델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에서는 8천506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델리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7천897명) 이후 35일 만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20일 2만8천39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한 달 동안 2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 두 달가량 뉴델리 주민 다수가 감염돼 폭증세가 꺾였다고 지적한다.
폭증세 완화에 봉쇄가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선 시기가 뉴델리에 내려진 봉쇄 기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뉴델리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1주 단위로 봉쇄를 연장하고 있다. 현재 4주째 일반인 통행금지, 상가 폐쇄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전날 "봉쇄 조치가 효과를 봤다"며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12%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확진 비율은 지난달 22일 36.2%까지 치솟은 바 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동이 났던 병상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정부가 만든 코로나19 정보 앱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의 경우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6천320개가 거의 꽉 찼으나 이날 오전 현재 빈 병상 수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소 공급이 가능한 병상 수도 2만2천261개 가운데 6천400여개가 비었다.
의료용 산소 공급도 상당히 원활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 부총리는 전날 "산소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뉴델리에 배정된 물량 중 여분을 다른 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산소 부족으로 환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의 확진자 수도 최근 많이 줄었다.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4일 1만1천206명에서 전날 1천66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뭄바이를 관할하는 마하라슈트라주도 대표적인 핫스폿으로 꼽히며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했지만 전날 이 수치가 3만9천923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뉴델리, 마하라슈트라주, 카르나타카주, 타밀나두주, 케랄라주 등 전국 주요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봉쇄령이나 이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뉴델리가 있는 북부나 뭄바이가 속한 서부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인도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4천18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감소했고 이날 수치는 32만6천98명(보건·가족복지부 집계)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437만2천907명이다.
하지만 남부 카르나타카주(4만1천779명, 이하 전날 신규 확진자 수), 타밀나두주(3만1천892명), 안드라프라데시주(2만2천18명), 동부 오디샤주(1만2천390명), 웨스트벵골주(2만846명) 등에서는 확산세가 여전하다.
대도시의 확진자는 줄어드는 반면 중소도시와 시골의 감염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몇 주 뒤 남부와 동부, 시골의 확산세까지 주춤해지기 시작하면 인도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여전히 4천명대 안팎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다만 확진자 수가 계속 줄면 사망자와 중환자 수도 시차를 두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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