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효과 79.4%"…2회 접종 '스푸트니크 V'는 에콰도르도 승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개발한 1회 접종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사용 승인을 얻었다.
백신 해외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의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보건부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에 이어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승인한 첫 번째 외국 국가가 됐다.
러시아 보건부는 앞서 지난 6일 이 백신의 자국 내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만든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했다.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 면역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방식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인간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한다.
다만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해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개발자 측은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예방효과가 79.4%에 달하고 면역력 유지 기간도 3~4개월 정도라고 설명한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국가들에서 서둘러 확산세를 꺾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에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남미 국가 에콰도르가 이날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이 백신을 승인한 국가가 모두 66개국으로 늘어났다고 RDIF가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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