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미국 반대로 공동대응 못해…중국 외교장관 "책임감 가지라" 미국 저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일요일인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화상 공개 회의를 소집했다.
그간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공동 성명이 도출되지 못했다. 5월 의장국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중국은 특히 미국 저격에 앞장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소집된 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사태에 대해 순전히 처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즉각적 휴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적극 관여하고 있다면서 중재를 허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국제법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것이라며 민간인 사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미사일을 보호하려고 아이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은 미국 등을 겨냥, "각국이 이스라엘에 방어권을 거론해줄 때마다 (이스라엘이) 잠을 자고 있는 가족 전체를 계속 살해하도록 대담해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을 갖기를,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긴장 완화에 있어 국제사회 대부분과 함께 안보리를 지지하기를 촉구한다"며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유엔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비공개회의를 했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한 탓이다.
그간 유엔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충돌로 사망자가 180명을 넘었으며 이중 어린이가 5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어린이 2명을 포함,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